1. 기본정보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장르 : 밀리터리, 블랙 코미디, 드라마
출연 : 브래드 피트, 멜라니 로랑, 마이클 패스벤더 등
상영등급 : 청소년 불람불가
2. 쿠엔틴 타란티노 특유의 복수 서사가 펼쳐지는 나치 처단 스릴러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Inglourious Basterds)"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나치 독일을 배경으로 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복수 스릴러입니다. 이 영화에서 타란티노는 그의 대표작들에서 보여준 것처럼 독특한 복수 서사를 선보입니다. 소샤나 역의 멜라니 로랑은 유대인으로 어릴 적 가족을 학살당한 후 살아남은 후 나치들을 처단하는 복수를 다짐합니다. 한편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알도 레인 중위는 나치 사냥꾼 부대를 이끌며 잔혹한 방식으로 나치를 괴롭힙니다. 두 주인공 모두 전쟁 중 가족을 잃었기에 나치에 대한 복수심이 가득합니다. 이에 따라 영화는 점점 더 과격하고 폭력적인 장면들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동시에 타란티노 특유의 블랙 코미디 요소와 세련된 대사, 심리 묘사도 가미되어 있습니다.
복수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개성 있는 행동과 대사가 영화를 이끌어갑니다. 결국 주인공들은 나치 친위대 고위 인사들이 모인 영화관에 틀어박혀 대량 학살하는 대목에 이릅니다. 타란티노는 과거 역사를 되돌려 대안적 현실을 그리며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3. 독창적인 다중선형 극본 구조로 이어지는 개연성 있는 이야기 전개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독창적인 다중선형 구조의 극본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이 영화에서 하나의 완전한 이야기를 여러 개의 chapter로 나누어 비선형적으로 병렬 구조를 이룹니다.
프롤로그 - 프랑스 유대인 가족 학살 장면
1장 - 나치 사냥꾼 부대 등장
2장 - 유대인 소샤나의 복수 이야기
3장 - 나치 영화 총책임자와 여배우의 이야기
4장 - 영화 프리미어 파티에서의 절정
각 chapter마다 다른 배경과 인물이 등장하지만 서로 교차하며 최종 결말을 향해 나아갑니다. 프롤로그에서 보여준 비극이 복선이 되어 결과적으로 나치 고위 인사들이 영화관에서 몰살당하는 결말에 이르는 것입니다. 단순한 플롯을 여러 개의 chapter로 나누고 교차 편집하여 시간적 순서를 뒤섞음으로써, 타란티노는 매우 개연성 있고 긴장감 있는 이야기 전개를 이루어냈습니다. 이는 기존의 선형적 극본 구조에서 벗어난 독특한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각 chapter는 개성 있는 주연 배우들을 내세워 그들의 활약상을 부각시킵니다. 단절된 듯한 여러 이야기들이 복수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수렴하며 마지막에는 영화의 제목 그대로 '거칠고 포악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4. 명대사와 지적 대화의 향연, 타란티노 특유의 언어유희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대사와 언어유희입니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도 타란티노 특유의 대사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우선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성격이 살아있는 대사를 통해 잘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나치 유격대장 한스 란다 역의 크리스토프 왈츠는 지적이고 교양 있는 캐릭터답게 그리스 고전 비극을 인용하기도 합니다. 반면 브래드 피트의 알도 레인 중위는 비속어와 욕설이 가득한 거친 말투로 연기합니다. 그가 이끄는 나치 사냥꾼 부대원들 역시 서로를 놀리고 끄는 수다스러운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생생한 젊은 군인들의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영화의 백미는 멜라니 로랑의 샤나와 크리스토프 왈츠의 란다 대위 사이에 오가는 긴장감 넘치는 공방입니다. 지적이고 정제된 어조로 서로의 정체를 캐물으며 빠른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은 타란티노의 대사 능력이 잘 묘사된 명장면입니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는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각자의 말투와 어조, 수사적 표현으로 스타일리시한 언어유희를 펼칩니다. 타란티노 특유의 블랙 유머와 문화적 요소들이 가미되어 품격 있으면서도 가벼운 재미를 더합니다.
5. 음향과 영상미의 조화로 이루어진 분위기 몰입의 극치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는 영상미와 음향을 통해 관객들에게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타란티노 특유의 영화적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우선 영화의 색감과 영상미가 인상적입니다. 타란티노는 오랫동안 사수해온 35mm 필름을 고집했습니다. 이를 통해 낡고 클래식한 질감의 빈티지한 영상미를 구현해냈습니다. 특히 나치 독일 배경의 어두운 톤과 폭력적 장면은 그로테스크한 색감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 건물과 소품, 의상 등의 세트와 소품 역시 당시 시대상을 리얼하게 재현해냈습니다. 샤나와 랜다의 대면 장면이 펼쳐지는 유료 숙박업소의 뷔페 공간 세트는 영화에서 가장 압도적인 공간미를 자랑합니다.
음향 역시 타란티노 특유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비트 박히는 음악과 함께 총성, 고함소리 등 의성어가 생생하게 더해져 관객을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에 빠져들게 합니다. 또한 배경음악으로는 1940년대 당시의 팝송과 재즈 음악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피날레 부분에서는 음악과 폭발음, 총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클라이맥스의 임팩트를 극대화합니다. 화려한 영상과 생생한 음향이 하나가 되어 타란티노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6.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과감한 상상력의 발현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감독 타란티노 특유의 과감한 상상력으로 현실과 허구를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인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과 강압 통치로 시작합니다. 프롤로그에서 유대인 가족 학살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나치의 만행을 고발합니다. 하지만 이내 허구의 인물인 유대인 소샤나와 나치 사냥꾼 부대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환상적 분위기로 돌입합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이르면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완전히 와해됩니다. 나치 독일의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설정부터가 실제 사실과 동떨어진 상황입니다. 이들이 관람한 나치 선전 영화 상영 중 극장에 폭발물이 터지며 모두가 몰살하는 허구적 결말은 타란티노 특유의 과감한 발상입니다. 물론 이러한 설정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타란티노는 관객들에게 나치 독재 정권에 대한 복수라는 카타르시스를 주기 위해 이렇듯 과감한 상상력을 발휘했습니다. 역사는 변하지 않았지만, 영화를 통해 대안적 현실을 그려내며 관객에게 잔혹했던 과거에 대한 보상을 해줍니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는 철저히 허구적 상상력에 기반하고 있지만, 그 기저에는 시대의 아픔이 녹아있습니다. 타란티노는 역사와 현실에 바탕을 두되 과감한 상상력으로 그것을 혼성한 독창적인 세계관을 만들어냈습니다.